여름을 맞아 인기를 끄는 비빔라면과 짜장라면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0%가량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꺼번에 두 개를 먹을 경우 1일 기준치를 초과한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3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비빔라면 7개, 짜장라면 8개 등 총 15개 제품의 영양성분 등을 평가한 결과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mg)의 61%(1227mg)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가 대상 제품 중 오뚜기 '진비빔면'은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으로 꼽혔다. 1개당 포화지방은 1일 기준치의 73%(11g), 나트륨은 82%(1647mg)에 달했다. 총 지방(27g), 당류(16g)도 가장 많이 든 제품이었다.
다만 진비빔면은 타사 비빔면보다 중량을 20% 정도 증가한 제품이라 동일 중량 기준으로 비교하면 결과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국물을 적게 먹는 등의 방법으로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는 짜장?비빔라면은 한 개보다 많이 먹을 경우 총 지방, 포화지방과 나트륨의 과잉섭취 우려가 있어 업체들의 지방 및 나트륨 저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빔라면과 짜장라면의 평균 열량은 562kcal로 1일 기준치의 28% 수준이었다. 탄수화물(25%)과 단백질(22%) 함량은 부족하다고 소비자원은 진단했다.
특히 한꺼번에 제품 2개씩 먹을 경우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1일 기준치보다 많이 섭취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조리법에 따라 영양성분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다"며 "면을 끓인 후 물을 버리고 조리하면 지방과 포화지방, 나트륨이 48~54% 감소하는 만큼 소비자들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