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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으라고 보낸 거냐"…'농가 돕기' 초당옥수수 환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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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가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할인 판매한 초당옥수수의 품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충주시는 지난달 22일 충주씨샵, 직거래 판매를 통해 초당옥수수 15개 들이 1박스를 5000원에 특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과수화상병 피해를 본 과수농가들이 올해 대체 작물로 초당옥수수를 선택해 재배했으나 폭염으로 과숙 현상이 나타나면서 충주시가 피해 농가를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당초 2만900원에 판매하던 해당 상품을 1만5900원이나 할인했다.

판매 페이지에도 '기상이변, 잦은 비, 폭염으로 인한 급성장으로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급성장으로 인해 패인 알갱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맛에는 지장이 없다'고 적어뒀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몰 '충주씨샵'에 상품의 질을 지적하며 환불을 해달라는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시판에는 옥수수 사진과 함께 '2박스라서 30개나 되는데 정말 단 1개도 먹을 수가 없다', '버리느라 고생했다', '좋은 마음으로 주문했는데 옥수수가 썩어서 왔다', '이걸 먹으라고 보낸 거냐' 등의 항의글이 이어졌다.

이에 충주씨샵은 "피해농가돕기 초당옥수수를 구매해 주신 분들 중 일부 저품질 상품의 배송으로 마음 불편하게 해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분이 많은 농산물이다 보니 폭염으로 인해 상품의 질이 저하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저품질 상품으로 인한 환불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더운 날씨에 상하기도 쉽다. 충주씨샵 판매 페이지에도 '수확 직후부터 수분이 빠지고 딱딱해지며 당분이 전분으로 변한다', '신선함과 당도유지를 위해 껍질은 제거하지 않고 아이스팩과 같이 스티로폼에 포장해 보내드린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일부 구매자들은 폭염에 속절없이 당한 저품질의 상품을 받았다. 소비 촉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살리겠다는 좋은 의도는 예상치 못한 환불 대란으로 이어졌다.


반면, 환불 요청 글과 함께 '후기를 보고 긴장했는데 좋은 상품을 받았다', '걱정되는 마음에 환불을 고려했는데 받아보니 상태가 좋았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열어봤는데 버릴 거 하나 없는 옥수수가 왔다' 등의 리뷰도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상태의 옥수수를 받을지 랜덤이냐', '복불복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충주씨샵 측은 "농가를 돕기 위해 구매해 주신 마음을 잊지 않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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