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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음주운전, 대리비 아끼려는 서민의 고뇌"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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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박진영 대변인이 음주운전에 대해 "몇만 원의 대리비를 아끼고 싶은 서민의 고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박 대변인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의 공직 기회 박탈'을 주장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하고픈 유혹과 몇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적었다.

그는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만, 사회 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며 "시장 열패자나 사회적 낙오자를 구제하는 것이 진보의 기본 정신이다. 한 번의 실수를 천형처럼 낙인찍겠다는 거냐"고 했다.

또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며 "민식이법 등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지만, 정치적 경쟁자를 공격하는 데 활용하면 그 법의 진정성이 훼손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목에서 음주운전으로 인명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윤창호법'과 민식이법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 원을, 이 지사도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을 낸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 대변인이 이 지사를 두둔하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2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쓴 것으로 이 지사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야권에서는 "2022년 대선 최악의 망언이 이재명 캠프에서 터져 나왔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음주운전 전과자 이재명 지사가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인데, 대변인까지 나서서 삼복더위에 국민들 염장을 지르는 것은 대체 무슨 저의냐"며 "고(故) 윤창호 씨 친구들과 함께 윤창호법을 만든 당사자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에 준하는 범죄"라며 "어디 옹호할 게 없어서 음주운전을 옹호하냐"고 일갈했다.

또 "게다가 '가난해서 대리비 아끼려고 음주운전을 한다'라니 이 또한 양심을 지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가난한 서민들은 모두 음주운전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이재명 캠프는 전국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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