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 작가가 "지구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상이 페미니즘"이라며 작금의 페미니즘 논란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오 작가는 과거 1세대 페미니스트로 활동 중 회의를 느끼고 7년째 반(反)페미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오 작가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류처럼 '남성 혐오는 없다'고 주장하는 남페미들은 보라"면서 오 작가가 2019년 3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주최한 '워마드 언어폭력 고발'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 중 일부를 공개했다.
오 작가가 공유한 자료에는 일부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 주의자들이 남성 혐오를 위해 사용하는 단어들과 그 뜻이 담겼다. ▲6.9cm: 통계적으로 입증된 한국 남성의 평균 성기 길이 ▲고기방패: 군인 한남(한국 남성)을 이르는 말 ▲상폐남: 상장 폐지된 늙은 남자 등이다.
오 작가는 "사진처럼 2015년 8월 메갈리아 사이트가 개설되고 워마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무수한 남성 혐오 용어를 만들어 조롱했다"며 "대다수 페미들은 '나는 메갈 아니야, 워마드 아니야'라고 주장하지만 첨부 용어처럼 남혐 용어 거리낌 없이 쓰면서 메갈, 워마드와 선을 긋는 모순적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궁선수 안산이 SNS에 쓴 '웅앵웅'은 응알충, 웅웅충의 변형이다. 허버허버도 이후에 만든 신조어다"라며 "나도 굳이 집에 있는 몇 년 전 자료집을 뒤져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작가는 도쿄올림픽 안산 선수 관련 페미니즘 논란에도 "양궁선수 안산에 대한 여성 혐오는 함정이고 진짜 여성 혐오는 '쥴리의 꿈' 벽화"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양궁선수 안산에 대한 여성 혐오는 수세에 몰린 페미니스트 주류들이 판 함정"이라며 "여가부 폐지론 확산으로 코너에 몰린 페미니스트들의 반격이 바로 안산 선수에 대한 혐오 확대재생산"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산에 대한 페미 논쟁에 휘말리지 말고 진짜 악랄한 여성 혐오는 김건희 씨 벽화 사건"이라며 "안산에 대한 논란은 그야말로 지엽말단적인 문제고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