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 없는 변화와 미래사업을 준비한 덕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도 생물처럼 새로운 유전자를 통해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유전자를 심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수합병(M&A)과 신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G, 전장기업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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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한 뒤 3년 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왔다. 불필요한 사업은 떼어 버리고 꼭 필요한 사업에 자원을 집중했다. 전장사업이 그 가운데 하나다. 전장 관련 계열사의 수주 잔액을 합한 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조원에 달한다. 지난달엔 LG전자와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이 함께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정식 출범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 대비
한화그룹은 잇단 M&A와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그린에너지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수소 분야에 향후 5년간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 발행에 나섰다.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차별화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태양광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쟁력 강화의 한 축으로 친환경 사업 부문에 대한 R&D와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 양산 체제를 갖추고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을 시작으로 2018년 출시된 수소전기차 넥쏘에 공급하고 있다. 올 6월에는 2023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업그레이드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시대 준비하는 기업들
포스코는 올 들어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강재와 모터코어 등 핵심 부품, 2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전기차 시장의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AA.27110017.1.jpg)
현대모비스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충북 충주1공장을 친환경차 부품 전용공장으로 건설했다. 내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연 4만 대 규모의 친환경차에 쓰일 연료전지시스템 양산 시설을 확대한다. 코나, G80 전기차에 들어갈 부품도 생산 중이다.
2020년엔 울산공장이 가세했다. 이곳에선 아이오닉 5 등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에 쓰이는 부품을 제작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미래 전기차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전기차 전환이라는 자동차산업 지형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