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청소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서울대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서울대 이제는 사과와 책임의 시간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그동안 학교는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에 대해 사과도 책임 인정도 회피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의 책임을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 고인과 유족들,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유감 표명이 아닌 진정성 있는 공식적 사과를 오세정 총장에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이번 고용노동부 조사의 대상이 아니었던 윗선의 책임과 포괄적 노동환경의 문제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산업재해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노동조합과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가 지난달 26일 휴게실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서울대 측이 청소 노동자에게 업무상 관련성이 없는 필기시험을 보도록 한 것과 노동자들의 복장을 점검하고 품평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