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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에 '인싸' 패셔니스트…잘나가는 '탑텐몰' 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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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통합 온라인 쇼핑몰 탑텐몰이 연령·취향·트렌드에 맞춰 적절한 브랜드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를 앞세워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소비자의 개별 수요를 감안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신규 고객을 유입한 덕분이다. 여기엔 AI·빅데이터 전문 업체 아이겐코리아의 초(超)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탑텐몰의 올 5월 말 기준 모바일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80만건을 기록했다. 올 들어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 또한 30만명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0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만 해도 국내 패션 앱 카테고리 순위가 70위권에 그쳤지만 올 들어선 1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몰은 패스트 패션으로 불리는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탑텐을 비롯해 폴햄, 지오지아, 앤드지, 올젠, 에디션, 프로젝트엠, 폴햄키즈, 탑텐키즈 등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통합 온라인 몰이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뒤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패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탑텐몰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키운 건 아이겐코리아와 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겐코리아는 패션 브랜드 통합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탑텐몰의 채널 특성에 맞춰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했다. 플랫폼 고도화란 소비자 입장에선 빠른 시간에 손쉽게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입장에선 신규 매출과 재방문율 등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시스템 구축 작업을 의미한다.

아이겐코리아는 개별 소비자의 쇼핑 이력과 취향·경험·검색어 등을 종합 분석해 사이트 각 페이지에서 가장 적합한 제품이 노출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스템화 했다. 이같은 아이겐코리아의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통해 탑텐몰은 멀티 브랜드 큐레이션을 선보이게 됐다. 탑텐몰이 취급하는 9개 브랜드 중 소비자가 요구하는 세부 특성과 필요성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바캉스를 검색하면서 아동용 의류를 찾고 있는 소비자에겐 폴햄키즈의 여름용 티셔츠와 휴양지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반바지를 연속적으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지오지아 구매 이력이 있는 남성 소비자에겐 지오지아 브랜드몰에서 취향에 맞는 슬랙스(느슨한 정장 바지)와 슬랙스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잘 나가는’ 셔츠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아이겐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행동 이력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관심을 유도할 만한 연관 브랜드 제품을 함께 추천해 다양한 브랜드를 노출시켜야 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의 고민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의 선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통합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취급하는 브랜드가 다양하고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층의 연령과 특성도 다양해 이른바 '결정 장애'를 유발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평소 취향과 관심 사항, 구매 이력 등을 종합한 개인 맞춤형 제품을 발빠르게 추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만족감과 선택의 용이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탑텐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0% 증가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이런 성장세에 아이겐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탑텐몰은 아이겐코리아와 협업 이후 전체 매출의 22%가 이같은 추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또 제품이 소비자에게 노출된 뒤 구매까지 연결되는 구매전환율은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겐코리아 관계자는 "패션 업체들이 대부분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이미 축적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해 효율적으로 소비자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추세"라며 "패션 뿐만 아니라 외식, 뷰티, 인테리어, 사무용품 부문에서도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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