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순위가 3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연초 기업분할로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경영평가를 받은 결과"라며 "내년에는 기존 평가방식이 적용돼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의 주된 이유는 기업분할 절차 때문이다. 기업분할 첫 해인 올해 DL이앤씨는 새로 생긴 신설법인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기존 평가 방식 대신 다른 방식으로 평가를 받아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최종 순위를 산출한다. 이 가운데 DL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4조6083억원)에서 3조5000천원 이상 낮게 평가를 받았다. 경영평가는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곱한 값의 80%로 산정된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로 기존 회사들과는 달리 경영평점을 1점으로 적용 받았다.
자본금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평가 받았다. 기존법인은 감사보고상의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신설법인은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조4782억원이던 자본금이 올해는 1조2990억원밖에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3조1792억원이 빠진 셈이다. 실질자본금으로 인정되는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 종속회사 주식 등이 제외됐다. 올해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액이 6조5278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내년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는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기업분할 이벤트로 시공능력평가 제도상 다른 평가방식이 적용되어 일시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5위권 내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경영평점과 자본금 평가도 감사보고서 상의 실질자본금으로 대체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