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업계 최초로 기계, 전기, 배관(MEP) 설비의 설계 물량과 시공 후 실제 내역을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고 빅데이터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DL이앤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공사에 사용된 모든 자재 현황을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모든 건축물의 자재를 자동차의 타이어나 엔진오일과 같이 관리할 시기에 맞춰 갈아 끼우거나 보수하는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기계, 전기, 배관 설비는 건축물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행하는 자재다. 다양한 종류와 방대한 수량 때문에 그동안 원가정보를 표준화하기 어려웠다. DL이앤씨는 2017년부터 기계, 전기, 배관 설비를 제외한 골조와 마감 등의 자재는 빅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으로 모든 건축 자재 원가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스템은 2차원 평면으로 그려진 설계도면을 자동으로 3차원 입체도면으로 변환한다. 뿐만 아니라 세면대와 조명 등을 스스로 구별해 정확한 위치에 배치한 후 배관 및 전선을 자동으로 연결해 도면을 완성한다. 약 1600개에 이르는 자재 정보를 빅데이터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자재의 원가, 성능, 규격, 제조에 대한 정보를 클릭 한 번만으로 누구나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설계와 원가 산출은 물론, 향후 스마트 건축물 유지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설계 기간과 비용도 현저히 낮아졌다. 기존에는 7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3차원 도면 설계와 물량 산출까지 90일 정도 걸렸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설계 기간은 50%, 비용은 66%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또 외부업체에 의존하던 작업을 자체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까지 설계 기간과 비용을 이보다 50% 낮은 수준까지 절감할 계획이다.
이상영 주택BIM팀 팀장은 "BIM(빌딩정보모델링) 기술과 빅데이터 역량은 DL이앤씨 건설관리 혁신의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통합된 원가 관리 시스템을 건축물 유지 관리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