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동서화합의 숙원이던 광주~대구 ‘달빛(달구벌+빛고을)내륙철도’가 지난달 국가계획에 반영되면서 ‘달빛동맹’의 힘을 보여줬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8일 “달빛내륙철도 건설이 국가계획에 반영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흥분이 가시질 않는다”며 “달빛동맹 역사상 가장 큰 산맥을 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향후 10년간의 전국 철도망 건설 구상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심의해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이 포함된 정부 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앞서 4월 열린 정부 공청회에서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정부안 발표에 달빛내륙철도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이 시장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청와대를 방문해 정책실장, 정무수석, 비서실장 등을 만나 이 사업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강조했다.
이 시장과 권 시장은 4월 28일 달빛내륙철도가 경유하는 영호남 6개 시·도지사의 대통령 건의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고, 6개 영호남 광역자치단체 공동 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광주와 대구 국회의원들도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힘을 모았고, 영호남 시도의회와 시민단체도 힘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야 정당 대표, 국토부 장관 등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달빛내륙철도 사업을 간곡히 건의하고 주요 인사에게 달빛내륙철도를 국가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수시로 요청하는 등 전방위로 노력해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 상황실장’을 자처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달빛내륙철도가 완공되면 영호남을 하나로 잇는 광주~대구 간 1시간대 고속철도 연결이 가능하다”며 “동서화합과 남부내륙경제권 형성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빛내륙철도는 노선 길이 198.8㎞, 총사업비 4조5158억원의 철도 건설사업이다. 광주, 전남(담양), 전북(순창·남원·장수), 경남(함양·거창·합천), 경북(고령), 대구 등 6개 광역자치단체, 10개 기초자치단체를 경유한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가 국가균형발전과 낙후지역 개발의 촉진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신남부 광역경제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국 연계 순환철도망 구축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는 국토부의 고시를 거쳐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달빛내륙철도를 비롯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된 사업들은 예비타당성조사, 예산 확보, 설계 및 시공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 추진된다.
이 시장은 “달빛내륙철도가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되도록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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