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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살린 'SK바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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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도청에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은 도청신도시에 살 집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동안 도청신도시에 남아돌던 오피스텔과 원룸이 거의 모두 나가버려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백신 생산을 본격화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신규 채용을 계속 늘리면서 이 회사 직원들이 인근의 도청신도시 지역에 대거 입주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방을 구하려던 일부 공무원은 20㎞ 떨어진 안동 구시가지에 우선 방을 얻는가 하면 오피스텔에 빈방이 날 때까지 지인의 아파트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경상북도가 2011년 성사시킨 SK바이오사이언스 유치가 그 후 10여 년 만에 경북 북부지역 경제와 도청신도시 활성화로 빛을 보고 있다. 장상길 경상북도 과학산업국장은 “당시 한국에는 없던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공장 유치와 백신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 관련 부처를 10여 차례 방문하고 설득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유치했다”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인프라까지 구축해 안동이 세계적 백신 생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케미칼 백신사업 부문에서 2018년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1년 안동시 풍산읍 바이오산업단지 6만2626㎡에 1195억원을 투자해 백신공장인 L하우스를 짓고 305명을 채용했다. 이어 2018년 1000억원, 지난 6월에는 새로운 부지에 1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3차에 걸쳐 총 3700억원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공장도 현재 6만여㎡에서 16만여㎡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고용 규모도 700명대로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고용을 늘리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안동시의 ‘안동형 일자리사업’도 주효했다. 안동시는 기업들의 지방 투자 걸림돌인 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특성화고와 전문대생들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을 개발하고, 1인당 총 1000만원(5개월)의 교육훈련비를 지원했다.

박성수 안동시 부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사업 초기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2256억원, 올해는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기업 사업부서가 지방에서 매출 1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스케일업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경북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도청신도시 활성화의 관건은 결국 기업 유치와 배후 산업단지 조성에 달렸다”며 “2만여 명인 현재의 인구를 10만 명으로 늘리려는 신도시 계획이 최종적으로 성공하려면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경상북도는 경북바이오산단을 세계적 백신 생산 기지로 키우기 위해 정부에 백신전문인력양성센터와 국가 백신은행, 바이오백신캠퍼스 건립 등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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