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흑자 전환을 포함해 중대형 전지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올 2분기에 3조3000억원 이상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3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334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0.32% 올랐고 당기순이익도 2883억원으로 504.5% 뛰었다.
앞서 시장에서 전망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평균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부합하는 수준, 영업익은 4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경우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이 늘어난 덕에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로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는 미주 지역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소형 전지의 경우 신규 전기차용 프로젝트 공급이 증가하며 원형 전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전지 매출도 확대됐다.
2분기 에너지 및 기타 사업부 매출은 2조7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직전 분기 대비로도 13.6% 커졌다.
특히 영업익을 살펴보면 에너지 및 기타 부문에서 168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64억원)보다 무려 26배 이상 늘어났다.
전자재료 매출은 6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8.0%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반도체 소재는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편광 필름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요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대형 전지의 경우 전기차용 배터리 신규모델 공급 시작과 판매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형 전지에서도 하반기에 전략고객용 전기차 원형 전지를 비롯해 전동공구, 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주요 응용처별 판매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재료 부문에선 반도체와 OLED 소재 중심으로 판매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사의 증설과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