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퇴직연금(IRP)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노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데다 절세효과까지 더해지면서 IRP 적립금이 4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자칫 ‘연금 거지’가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6월 말 기준 IRP 전체 적립금은 40조965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29조4704억원)에 비해 1년 만에 11조원가량 불어났다. 2010년 10조원 문턱을 넘어선 IRP 적립금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에만 약 4500억원,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2300억원 늘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ETF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 2분기 기준 IRP에서 21%에 달하는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원금비보장(실적배당형) 수익률은 25%에 달했다.
IRP 계좌에서 국내 상장된 해외 주식 ETF를 거래할 경우 매매 차익 등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연금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IRP 시장 자체가 커진 측면도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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