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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가상공간…페북, 메타버스 기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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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현실에 가까운 가상공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사진과 글, 영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는 페이스북을 가상 세계로 접속하는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마치 현실에 있는 것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거나 친구들과 콘서트에 갈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새 지향점을 공식화함에 따라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넘어서
저커버그는 지난 23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용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으로는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Z 등이 있다.

저커버그는 “이제 작고 빛나는 사각형(휴대폰)을 통해서만 살 필요가 없다”며 “그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단순히 콘텐츠만 보는 게 아니라 인터넷 안에 자신을 구체화해 그 안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2차원(2D)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할 수 없었던 춤과 피트니스 등 다양한 경험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PC, 모바일 기기, 게임 콘솔 등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황금 데이터의 보고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VR 기술로 가상 일터를 만드는 ‘인피니트 오피스’가 대표적이다. 저커버그는 “미래에는 전화로 상호작용하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것”이라며 “단순히 전화 한 통이 아니라 당신이 홀로그램으로 내 소파에 앉거나 내가 당신의 소파에 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서로 수백 마일 떨어진 다른 주에 있어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2019년 VR 제품 개발업체인 오큘러스를 2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오큘러스 헤드셋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어울리고 채팅할 수 있는 VR 소셜미디어 호라이즌도 출시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막대한 사용자 정보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영국 브리스틀 웨스트잉글랜드대의 베리티 매킨토시 VR·AR 연구원은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용자들이 무엇을 클릭하고 공유하는가 정도”라며 “메타버스에서는 사람들의 시선 행동 목적지 몸짓 등을 보고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의 잠재의식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데이터로 먹고사는 기업들에는 황금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메타버스의 핵심인 VR·AR 시장이 2019년 455억달러(약 52조4000억원)에서 2030년엔 1조5429억달러로 3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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