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상 초유의 '코로나 회군' 사태가 벌어진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과자'가 담긴 격려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북한 목함지뢰로 다리와 발목이 절단된 김 모 하사에게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다든지 그런 소망 없냐"고 발언한 것과 상통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백신 대신 과자라니, 정신 나간 국방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 제하 입장문을 통해 "목함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당한 장병에게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지 않냐' 묻던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국방부 장관답다"며 "정작 필요한 백신은 공급하지 않아 청해부대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더니 코로나에 걸려 음식 섭취도 어려운 청해 부대원들에게 과자를 선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코로나와 과자냐"며 "국방부 장관의 상황 대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고 꼬집었다.
그는 "스스로 물러나도 모자란 마당에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사다니 청해부대원을 약 올리려고 마음 먹지 않는 이상 가당키나 한 행동이냐"며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를 겪고도 6, 7월 입대 장병 3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미루고 한 달째 국방부와 질병청이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개선 의지도 없고, 반성도 없는 무책임·무능 정부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끝으로 "더 이상 대한민국 안보를 정신 나간 국방부 장관에게 맡길 수 없다"며 "즉각 경질하고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0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여러분 모두의 쾌유와 건승을 바란다"는 문구와 함께 고래밥 등 과자가 담긴 격려품 상자를 보냈다. 여기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등이 작성한 편지도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