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교단의 집행기관 책임자인 오도철 교정원장을 교체했다. 44년만에 발간한 경전(원불교전서)의 개정증보판에서 심각한 오·탈자가 다수 발견된 책임을 물은 조치다.
원불교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임 교정원장에는 오우성 교정원 재정부원장이 임명됐다.
원불교는 지난 4월 28일 1977년 초판을 냈던 원불교전서의 개정증보판을 44년만에 마련해 교단 최대 축일인 '대각개교절' 때 봉정하고 전국 교당과 기관에 배포했다. 하지만 심각한 오·탈자, 편집 오류 등이 발견되면서 한달여만에 수천권의 경전 개정판을 전량 회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교정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발행한 교전서 4만권을 전량 폐기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교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다른 관계자들은 직을 유지하는 대신 교단 혁신과 발전에 전력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개정증보판은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의하고 향후 편찬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