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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의 뚝심경영 3년…포스코 '친환경 소재기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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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철강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다가도 실패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앞으로 2차전지 소재를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2018년 7월 27일 포스코그룹 9대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사진)은 취임 첫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철강부문의 이익기여도가 압도적이던 포스코그룹을 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최 회장의 구상에 포스코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최 회장의 야심찬 구상은 현실이 됐다. 2차전지 소재부터 원료까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포스코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조 클럽’ 가입한 포스코
최 회장의 뚝심은 코로나19라는 비상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2조2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4.12%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1968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으로 추정된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선 포스코 역사상 첫 재무통 최고경영자(CEO)인 최 회장이 선제적인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통해 1년 만에 ‘강철기업’의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포스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2008년의 7조1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2차전지 소재 및 원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식량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속한 투자도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의 ‘깜짝 실적’은 비(非)철강부문의 이익기여도가 급증한 영향도 컸다. 올 2분기 포스코의 비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5943억원으로, 전년 동기(2762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다.

그룹의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7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도 4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룹의 종합상사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올 2분기에 매출 8조5245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최정우 2기’는 수소·탄소중립
포스코그룹이 올 2분기 거둔 역대급 실적은 2차전지 소재와 식량, 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한 최 회장의 뚝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2018년 취임 직후 선포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앞세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잇단 압박에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최 회장의 연임을 압도적으로 찬성한 배경이기도 하다.

2024년 3월까지 그룹을 이끄는 ‘최정우 2기’의 핵심은 수소 사업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오른 만큼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에 주력해 포스코를 글로벌 메이저 수소 생산·공급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의 고로 방식을 폐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철강 공법으로 전환하는 도전에 나선다.

포스코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축소하지 않아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간 4000만t가량인 철강 생산량을 2030년까지 6000만t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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