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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尹, 대권 도전 이유없다" vs 李 "나라도 뛰어들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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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적 방역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요. 다른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치료제가 개발돼야 방역 지침을 바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야 당대표가 방역대책과 재난지원금 등 현안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21일 열린 여야 대표 TV 토론배틀에서 이 대표는 현행 방역대책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했고 송 대표는 여건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송 대표가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자 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양당 대표가 TV 토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내 ‘비주류’로 불리는 이들은 각자 자신의 진영을 향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양당 대표 ‘공개 격돌’

이날 송 대표와 이 대표는 토론배틀 형식의 방송에 출연해 현안을 두고 격돌했다. 토론배틀은 주요 현안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고 국민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다는 두 대표의 결단에 의해 성사됐다. 여야 정당 대표가 TV 토론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는 토론 초반부터 단계별 거리두기 등 현행 방역대책의 전환을 화두로 꺼내며 송 대표를 몰아붙였다. 그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하고 있는 통제식 방역이 지속 가능하겠는가”라며 “경직된 확진자 수 기반 방역 모델과는 다른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거리두기를 강화해 시민 활동을 제약하는 식의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송 대표는 “아직은 상당한 두려움이 있다”며 “치료제가 개발돼 독감처럼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야 방역 지침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방식을 두고서도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송 대표는 “재난위로금 성격이라면 (1인당 지급액인) 25만원을 23만원으로 줄여서라도 전 국민에게 주는 게 좋다”며 전 국민 지급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급 방식은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거리두기 4단계, 3단계 상황에서 전 국민 지원금을 주면 이익을 보는 업종과 손해를 보는 업종이 양극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드루킹에 이용당해” vs “매관매직”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것과 관련해 송 대표는 “당시 (청와대) 실무진은 ‘그럴 줄 몰랐다’고 하지만 무능했다는 걸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두 분이 정부와 마찰을 빚은 게 대통령 후보로 나갈 이유가 될 수 있는가. 그건 자기합리화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가 이들을 야권으로 향하게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정부에서의 일련의 사건이 아니었으면 정치 참여를 안 했을 수도 있다”며 “도대체 정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제가 윤 전 총장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그렇게 괴롭히면 (정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 관련 판결에 대해 송 대표는 “드루킹이라는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김 지사가 이용당한 면이 있다”고 옹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대일 외교의 중심적 위치(오사카 총영사)를 거래용으로 사용한 것은 현대판 매관매직”이라고 비판했다.

여성가족부, 통일부 폐지 논란에 대해 송 대표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발전시켜 남성을 비롯한 가정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통일이 헌법에 명시된 것을 봤을 때 (통일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 대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꾸 부처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임부처의 기능을 재평가해서 필요한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에 ‘쓴소리’도
토론이 끝난 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 당대표가 국정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서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도 “다음에 더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내 비주류로 불리는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진영을 향해 쓴소리도 했다. 송 대표는 “친문 강성 세력이 변화해야 한다. 민주당을 떠난 분들을 포용하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최근 추가경정예산 관련 여야 대표 합의 후 당내 반발에 대해 “어느 정도 교섭의 여지를 줘야지 당대표가 외교관도 아니고 본국의 훈령을 받아서 모든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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