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0일(0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사외이사 4명 중 1명 꼴로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45곳을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에 지급한 1인당 보수 평균은 4125만원으로 조사됐다. 2010년에 비해 39.5% 상승했다. 보수 규모별로 보면 74.5%의 기업에서 사외이사에 5000만원 미만의 보수를 지급했다. 사외이사에게 1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기업은 전체의 1.07%인 8곳이었다.
현행 사업보고서의 공시 서식을 보면 감사위원에게 지급된 보수와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에게 지급된 보수를 구분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 겸임 여부를 기준으로 나눠보면, 감사위원인 사외이사의 경우 1인당 평균 4613만원,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의 경우 3725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감사위원인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가 더 높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평균 보수 규모도 컸다. 자산총액 250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평균 2141만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에게 평균 5851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박동빈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공시에 사외이사·감사위원 전체에 지급한 보수총액과 이를 인원 수로 나눈 1인당 평균 보수액만 기재되고 있어, 사외이사의 개별 보수 규모는 물론, 직무나 직책별 보수의 차등 지급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미국 상장사들 중에선 직무와 직책에 따라 사외이사 보수정책을 별도로 수립해서 공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이사회의 실질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각 사외이사의 직무·책임에 맞는 합리적인 보수를 책정하고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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