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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면 '10억 차익' 거뜬…무순위 '로또' 청약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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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서 부인과 전세를 사는 35살의 신혼부부 김유민 씨(가명)에게 ‘로또’라는 청약 당첨은 남의 이야기다. 김 씨의 무주택 기간은 5년에 불과하고 아직 아이도 없다. 그나마 청약통장은 스무살 쯤에 가입해 놓았지만 총점이 30점대밖에 되지 않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지원도 어렵다. 맞벌이여서 소득 제한에 걸려서다.

김 씨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지원도 못 하고 일반청약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구축 아파트라도 영끌해서 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무주택자 가운데에는 김 씨처럼 가점이 낮아 청약 당첨을 기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점이 낮아도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면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을 노려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엔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무순위 청약이 잇따를 전망이라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천, 위례 등 모두 인기 지역이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곳은 △과천자이 △과천위버필드 △세종자이e편한세상 등이다. 2~3년 전 청약 당시에도 '로또 열풍'을 일으켰던 알짜 단지들이다.

경기 과천시에선 과천자이와 과천위버필드에서 20가구 남짓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단지에선 부정 당첨 등의 사유로 각각 10가구 정도 계약이 해지됐다. 일부 당첨자가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인데,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가구가 먼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올 수 있다. 과천위버필드·과천자이는 최초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으로 10억~11억원이었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인근 단지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같은 크기가 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시가가 15억원을 초과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물론 전세를 놓으면 돈 한 푼 없이 분양 대금을 해결할 수 있다. 전세 보증금이 분양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과천 재건축 아파트 전용 84㎡의 전셋값은 10억~11억원이다.

세종에서도 무순위 청약이 기다리고 있다. 2019년 5월 세종시 4-2생활권에 분양해 GS건설·DL이앤씨가 짓고 있는 세종자이e편한세상 1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전용 84㎡로 분양가는 3억6000만원 정도였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현재 세종시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11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7억원가량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이 밖에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짓고 있는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에서도 계약취소분 17가구가 나온다. 전용면적 59~84㎡로 분양가는 3억3800만~5억1400만원이다. 최근 이 아파트의 전용 84㎡ 분양권 호가는 10억원대다. 이를 감안하면 5억원가량 차익이 가능하다. 통장없이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무순위 청약은 미분양이나 계약 포기자가 있을 경우 나오는 물량이다. 이 경우에는 주택 면적에 상관없이 모두 추첨으로 뽑는다.

다만 그동안엔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었는데 해당 지역 무주택 가구의 성인만 신청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는다. 투기과열지구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이다. 과천이나 세종은 투기과열지구라 재당첨 제한 기간 동안 순위 내든, 무순위든 청약을 하지 못한다. 이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무순위 청약은 문턱이 낮고 본청약 당시 책정됐던 분양가로 아파트를 분양하다 보니 경쟁률은 높다.

지난 12일 위례신도시 하남에선 ‘위례포레자이’ 전용 101㎡의 한 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받자 무려 8675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2019년 분양 당시와 같은 7억1100만원이었다. 위례신도시에서 비슷한 면적의 단지 시세는 16억~20억원에 형성돼 있다. 한달 전 진행된 서울 '쌍문역 시티프라디움' 무순위 청약 역시 31가구 모집에 4858명이 접수해 경쟁률 156.7 대 1을 기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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