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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 R&D 총력…미래차 전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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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와 조직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점 오피스를 늘리는 등 R&D 인력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R&D 인력 매년 확충
현대차의 R&D 인력은 약 1만200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현대차 연구직 직원 수는 2017년 1만565명, 2018년 1만889명, 2019년 1만1232명, 지난해 1만171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기존 R&D 인력을 전동화와 자율주행 연구 분야에 전환 배치하거나 신규 인재 채용을 통해 미래차 전략 이행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세 자릿수 규모의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자율주행 분야의 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석·박사급 해외 인재 채용도 작년부터 상시 채용 체계로 전환했다.

연구 조직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내 선행기술원을 신설했다. 선행기술원은 전동화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고도화를 담당하는 정의선 회장 직속 연구조직이다.

현대차는 최근 선행기술원을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하기로 했다. 다양한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개발자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인재 확보가 유리한 판교를 새로운 R&D 거점으로 선택한 것이다.
○수도권 7곳에 거점 오피스
지난 6월엔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나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대신 집 주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서울 등 수도권 총 7곳에 약 400석 규모로 마련했다. 지난 3월 정 회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장거리 출퇴근 직원을 위한 위성 오피스 구상을 밝힌 지 약 3개월 만이다.

서울은 계동사옥과 원효로사옥, 대방사옥, 성내사옥 등 4곳이다. 인천 삼산사옥, 경기 안양사옥, 의왕연구소 등 수도권 3곳도 거점 오피스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판교에도 3분기에 약 10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 8곳, 약 50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가 운영되는 셈이다.

거점 오피스는 실시간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회의실과 전화 부스, 라운지 등 다양한 사무·휴식공간을 갖췄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기업 문화도 확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여성을 넘어섰다. 2018년 93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171명으로 2년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차가 달라진 것은 정 회장이 2018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부터라는 분석이 많다. 정 회장은 2019년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나섰다. 직원 호칭 체계를 5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했다. 수평적인 소통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복장도 확 달라졌다. 흰색 셔츠와 넥타이 대신 티셔츠와 청바지가 대세가 됐다.
○해외 R&D 조직도 확대
해외에서 R&D 조직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는 중국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현지 시장 트렌드 및 신기술 연구, 현지 특화 디자인 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미래차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짓고 있다. 현대차는 HMGICS 내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방침이다.

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를 실증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도 발굴·검증한다. 난양이공대 등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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