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해군 청해부대의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중 61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는 68명으로 불어났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승조원 101명 중 6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결과가 나온 총 검사 인원의 60%에 달한다. 문무대왕함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5일 이후 사흘 만에 누적 확진자는 총 68명으로 늘었다. 합참은 “기존 확진자 7명을 포함해 68명이 양성, 33명이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이날 오후 현지로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두 대에 각각 코로나19 확진자와 음성 판정을 받은 문무대왕함 승조원을 나눠 태우는 방식으로 조기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문무대왕함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문무대왕함의 승조원은 300여 명으로, 이날 결과가 나온 101명을 제외한 나머지 200여 명에 대한 PCR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인근 현지 국가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장병은 총 15명으로 중증 환자도 3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에어 앰뷸런스 투입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파병 장병들에 대한 군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2월 백신 접종 전 출항한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은 한빛부대 등 다른 해외 파병 부대와 달리 출국 후 백신을 지원받지 못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북한에 줄 백신은 있고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줄 백신은 없었느냐”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게 아니라 ‘의지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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