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14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CB)사업에 대해 예비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용평가회사가 아닌 금융회사로서는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결제 데이터와 상권 성장성, 고객 재방문율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해 자영업자 맞춤형 CB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CB업이 개인 CB, 기업 CB, 개인사업자 CB 등으로 세분화되고 신용카드사 등도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카드에 첫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를 내줬다. 2019년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사업자’로 선정돼 한시적으로 개인사업자 CB 사업을 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앞으로 본인가를 받으면 정식 CB업체로 활동하게 된다. 이미 ‘마이크레딧’이란 자체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를 선보인 신한카드는 가맹점 결제 정보 등에 외부기관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더해 자영업자 CB 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순히 CB 모델을 다른 금융사에 판매·유통하는 것을 넘어 개인사업자를 위한 토털 금융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가령 자영업자 전용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대출 중개, 신용관리, 경영 진단 서비스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한 신용평가 체계를 마련해 차주별 위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사업자는 그동안 금융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급여소득자에 비해 대출한도나 금리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았는데 앞으로 이런 불이익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또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중소 가맹점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 카카오뱅크 등도 금융당국에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 신청서를 냈다. 800조원을 웃도는 자영업자 대출시장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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