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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51년' 한샘, 후계자 없어 매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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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 기업이다. 한샘이 매각을 결정한 건 기업승계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내부 사정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건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약 30%다. 거래가 성사되면 사실상 기업 경영권을 넘기는 셈이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한샘은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이번 주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1조3000억원에 매각될 듯
한샘은 약 2년 전에도 글로벌 PEF 칼라일, 국내 PEF MBK파트너스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매각 작업이 물거품이 됐다. 조 명예회장은 1939년생으로 올해 82세다. 슬하에 4남매를 뒀으나 외아들이 2012년 사망하는 비운을 겪었다. 남은 세 자매는 한샘 지분을 각각 1.32%, 0.88%, 0.72%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엔 뜻이 없어 사실상 후계자를 두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샘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구는 부피가 큰 제품 특성상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전국 5만여 개 아파트의 3차원(3D) 도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홈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고퀄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마트 홈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시장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편이다. 이 회사는 2019년 2월 온라인몰 한샘몰에서 업계 최초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익일 배송 서비스 대상 품목을 기존 30여 개에서 700여 개로 확대하는 등 물류 혁신에도 공들이고 있다.
인테리어 열풍에 가치 높아져
1970년 23㎡ 남짓의 작은 매장에서 출발한 한샘은 국내 1위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초기 주력 품목인 주방 가구에서부터 인테리어, 건자재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을 통해 ‘주거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샘은 1997년 서울 방배동에 인테리어 전용 쇼룸을 열며 종합 가구 회사로 나섰다. 업계 최초로 소파와 장, 테이블을 모두 합친 ‘거실 상품’을 선보였다. 매장은 침실과 거실을 통째로 꾸며 놓으며 공간 전체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2000년대 들어 뛰어든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시공에 자동차 공정의 일괄생산 시스템을 적용했다. 리모델링 상담에서 설계, 시공, 사후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한 시스템이다. 부엌과 욕실, 창호, 마루, 문 등을 한데 묶어 규격화된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

한샘은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족족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986년 부엌 가구 부문 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가구 인테리어 시장 진출 4년 만인 2001년 인테리어 분야 1위로 올라섰다. 2013년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이후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민경진/김채연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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