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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남국의 밝은 풍광…차이콥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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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곡(綺想曲, capriccio)’이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친 곡이다.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1880)은 이탈리아 여행 중 받은 인상을 기병대의 팡파르, 현지 민요, 타란텔라(나폴리의 빠른 춤곡) 등을 이용해 메들리로 엮었다. 금관과 타악기가 강조된 눈부신 오케스트레이션, 귀에 감기는 멜로디, 독특한 리듬감이 압권이다.

독일, 영국, 러시아 등 유럽의 북쪽 사람들이 부러워한 이탈리아의 밝은 풍광과 그 낙천적 국민성이 잘 그려졌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신음했던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원래 작년에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로 연기돼 ‘유로 2020’으로 표기된 대회였기에 그 우승의 의미가 더욱 크다. 이탈리아의 자존심은 물론 낙천적 국민성까지 회복시켜 주었을 것이다. ‘이탈리아 기상곡’이 그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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