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개인자산이 32억 달러(한화 3조 67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10월 상장된 하이브의 주가가 130% 폭등함에 따라 개인자산도 두 배 이상 불었다. 상장 당시 방 의장의 순자산은 15억 달러(1조 7220억 원)이었다.
블룸버그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K-팝 앨범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대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아티스트가 하이브에 합류하며 글로벌 시장 내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신호가 됐다고 보도했다.
방 의장은 2005년 하이브의 전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방탄소년단을 2013년 데뷔 시킨 후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주식 34%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일 그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과 전문 영역인 음악 프로듀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브 새 대표이사에는 박지원 최고경영자가 선임됐고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에 윤석준 CEO와 스쿠터 브라운 CEO 체제로 운영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지난해 기업공개(IPO) 전망에서 2020년 상반기 매출의 88%가 방탄소년단(BTS)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는 차세대 방탄소년단을 찾는 등 BTS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21일 발매된 '버터'로 7주째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통산 3주간 1위)를 넘어 BTS 역대 발매곡 중 최장 기간 1위에 등극한 이후에도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역대 54곡 중 7주 이상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노래는 빌보드 사상 '버터'가 8번째다. 이제 관심은 지난 9일 출시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왕좌를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