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A씨는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일이 흔해 어려움이 많았다. 회의 시간에 졸기 일쑤고, 운전할 때도 졸음이 쏟아져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업무량을 줄여 푹 쉬어 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원에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찾아낸 주간 졸음의 원인은 수면무호흡증이었다.
해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20% 정도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낮에 졸음이 온다고 한다. 이 같은 주간 졸음은 청소년, 노인, 교대근무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하며, 학습에 지장을 주거나 성적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수면 부족은 주간 졸음의 흔한 원인이다. 하루만 수면이 부족해도 주간 졸음이 올 수 있다. 졸음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수면제, 콧물감기약, 알레르기약, 그리고 일부 혈압약이 주간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신경안정제, 일부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이 주간 졸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이 주간 졸음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상기도에서 간헐적으로 공기 흐름이 막혀 호흡이 멈추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장애를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밤에 저산소증이 반복돼 자주 깨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낮에 과도하게 졸음이 온다.
이외에도 두부외상, 뇌졸중, 뇌의 퇴행성 질환도 주간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잠이 드는 수면발작 증세를 나타내는 기면증도 주간 졸음의 드문 원인 중 하나다.
주간 졸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진단이 가장 우선이다. 우선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중에 졸음을 유발할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해야 한다. 수면 패턴을 잘 관찰해 수면 부족이 의심되면, 생활 패턴을 바꿔 적정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원인을 찾지 못하면,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하고, 주간 졸음의 다른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주간 졸음은 단순히 불편한 증상이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교통사고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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