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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선물시장이 필요한 이유 [더 머니이스트-김태선의 탄소배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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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거래는 표준화되어 있는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계약 시 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 시점에 인도와 결제가 이뤄지는 거래로 정의됩니다. 특정 상품이 파생상품으로 상장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표준화, 높은 변동성 및 풍부한 유동성 등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탄소배출권시장의 경우 거래되는 기초자산이 톤(t)당 호가됨에 따라 표준화는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연평균 변동성 또한 34.6%에 달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부문에 있어서는 파생상품의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향후 제3자의 시장참여 확대와 시장조성자 참여, 장내거래 집중화를 통해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됩니다.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효율적 감축 대응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유연성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기감축제도 △상쇄제도 △이월제도 △차입제도 등입니다. 이들 중 과부족 해소를 위해 이월제도와 차입제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시장참여자에게 노출된 리스크는 크게 유동성 리스크와 가격등락 리스크에 노출돼 있습니다. 개장 이후 두 가지의 리스크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스탠스는 유동성 리스크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습니다. 이유는 정산과정에서 인증량 보다 적게 제출할 경우 과징금(가중평균단가*3배)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유동성 부족을 우려한 나머지 잉여업체들은 매도보다는 이월 극대화 대응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개장 이후 누적 기준, 1억3850만톤을 이월했다는 점은 유동성 리스크를 더욱 크게 인식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탄소배출권 자산관리 차원에서 잉여분의 차기 이월은 가격하락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반면, 부채관리 차원에서 차기 할당량에서의 차입은 가격상승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즉, 이월 및 차입 전략은 잉여 및 부족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만 일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과부족 대응전략입니다.

이월은 잉여분을 차기로 넘김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으나, 이월 이후 탄소배출권 가격하락 및 처분에 대한 리스크를 방어는 탄소배출권 선물 매도포지션 대응으로 해야 합니다.

차입은 부족분을 차기 할당량에서 빌려 부족분을 해소하는 전략으로 차입 이후 탄소배출권 가격상승 및 확보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탄소배출권 선물 매입포지션으로 가능합니다. 따라서 탄소배출권 시장의 자산-부채관리 차원에서 탄소배출권 선물거래가 필요합니다.

제3차 계획기간에는 유상할당의 비율이 3.0%에서 10.0%대로 확대됨에 따라 탄소배출권 가격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부각될 전망입니다. 이월 및 차입 대응 시 유동성 리스크 및 가격등락 리스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조속한 탄소배출권 선물시장 개설이 요구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태선 NAMU EnR 대표이사 | Carbon Market Analyst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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