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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저력의 포스코, 올 '역대급 실적'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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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21일. 포스코는 충격적인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적자를 면했지만, 별도 기준(철강 부문)은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968년 창사 이래 첫 적자였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흑자를 거두며 ‘강철기업’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포스코도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1년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포스코는 9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황 회복으로 치솟은 철강 수요

시장은 포스코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분기에도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은 철강 수요뿐 아니라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끌어올렸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 2월 t당 154.9달러에서 지난 5월 226.5달러로, 3개월 만에 절반 가까운 46.2% 급등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인상분을 대형 수요기업 대상 철강제품 공급 가격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통상 포스코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형 수요기업 대상 공급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70%가 넘는다. 공급 가격을 올릴수록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했다. 지난 5월에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가 현대자동차·기아 대상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4년 만에 t당 5만원 올렸다. 조선 후판 가격도 올 상반기에 t당 10만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비철강 부문 실적도 두 배↑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성과를 낸 것도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을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이다. 올 2분기 포스코의 비(非)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594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2762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다. 전체 이익 기여도의 27.0%에 이른다. 2016년까지만 해도 비철강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10%가량에 불과했다. 올 1분기에도 비철강 부문은 전년 동기(247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7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27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확장 및 해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석탄화력발전에서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포스코의 실적 호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엔 조선사향 후판 공급 가격이 현재 t당 70만원대에서 90만~10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국내 조선 ‘빅3’와의 협상 과정에서 올 하반기 후판 공급 가격을 시중 유통 가격(130만원)에 버금가는 115만원까지 올리겠다고 제안했다. 자동차 건설 등 다른 전방산업도 견고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올해 7조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7조1700억원)을 웃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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