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를 구속한 법원 판결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모의 법정 구속을 계기로 윤 전 총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퍼붓는 민주당의 전체 기류와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조 의원은 6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장모는) 75세의 고령인데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대선 중에 윤 전 총장의 장모가 도주한다면 기자들이 ‘장모는 어디 있느냐’고 물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선거운동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공범들은 다 집행유예를 받았는데 구속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도 했다.
조 의원은 2018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당시 윤 전 총장이 사법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이끌었던 것이 장모 구속에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사법농단 사건을 너무 거칠게 수사해 사법부에는 그 감정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검찰은 8개월간의 수사 끝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헌정 사상 최초다. 이에 야당 등에서는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비판으로 ‘소장파’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총장이 갈등을 이어가던 작년 11월 ‘추·윤 갈등’ 국면에서도 “윤석열을 해임하면 검찰개혁이 이뤄지나”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던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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