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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원 400명 '이직'…현대차에 무슨 일이 [김일규의 네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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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20대 직원 중 지난해 이직한 인원이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성과급 감소에 따라 연봉이 줄어들자 이직한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차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준 현대차 이직률은 4.42%로 집계됐다. 연초 인원 6만9703명 중 3081명이 이직했다. 이직률은 2018년 3.62%, 2019년 3.85%에 이어 지난해에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퇴직률(이직률)이 지난해 기준 2.1%다. 현대차는 50대 생산직이 절대다수여서 이들의 정년퇴직이 전체 이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령대별 이직률은 50세 이상이 3.50%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연령대별 이직률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눈에 띄는 점은 30세 미만 이직률이 0.60%라는 점이다. 인원 수로는 4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30세 미만 직원만 기준으로 보면 이직률이 훨씬 높아진다. 현대차 30세 미만 직원은 7000명 수준이다. 이들 중 이직 인원이 4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직률이 5.7%에 달하게 된다.

업계에선 현대차 젊은 직원들이 낮은 연봉 때문에 이직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8800만원 수준이지만, 20대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 젊은 직원들의 경우 오히려 연봉이 줄어들고 있다. 매년 성과급이 감소하면서다. 2012년 500%에 달하던 성과급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150%로 줄었다. 일시금도 같은 기간 95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사무·연구직 노조를 따로 설립한 직접적인 배경이다. 기존 생산직 위주의 노조는 사무·연구직의 이익을 대변하기 힘들다는 인식에서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7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현대차는 앞서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월 5만원 인상, 성과급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등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곧바로 거부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를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이어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201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파업 찬성률은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생산직은 물론 사무·연구직도 회사 제안에 불만이 상당하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성과금 규모는 임직원들의 노력에 비해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다.

파업은 곧바로 출고 대기 연장에 따른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투싼 등 인기 차종은 지금도 출고 대기가 6개월이 넘는다. 회사는 파업을 막기 위해 성과급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어느 수준에서 제시안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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