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에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52·사진)을 내정했다. 오 시장 취임 후 직접 내정한 첫 산하기관장으로, 향후 장기전세주택 등의 사업을 적극 실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4일 김 전 의원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한다는 내용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노식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아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가천대에서 도시계획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위촉연구원,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등을 두루 거친 부동산 전문가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4월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오 시장을 도왔다.
김 내정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김 내정자는 “시장을 무시하고, 시장 기능에 무지하며, 정책에 무능한 ‘3無’ 정권”이라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여당 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의회 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 내정자가 남편 명의를 포함해 서울 청담동과 부산 아파트, 잠원동 상가, 오피스텔 등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다만 SH공사 사장은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시장이 임명할 수 있다. SH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현재 SH공사 사장은 3개월째 공석 상태다.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오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장기전세주택 등 임대주택 사업과 각종 정비사업 등 도시계획 사업을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김 내정자는 “SH공사는 주택 정책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집행하는 기관”이라며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만든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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