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이른바 ‘ABC’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통신 본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업 영토를 확장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사업은 KT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월 ‘디지코 로드맵’을 발표하며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를 핵심 신사업 분야로 선정했다. KT는 구 대표의 선언 이후 미디어 분야 핵심 솔루션 업체 알티캐스트의 자회사 알티미디어 지분을 100% 인수했다.
미디어와 ‘한몸’인 콘텐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 1300만 명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웹소설웹툰업체 스토리위즈, MPP(Multiple Program Provider) 채널 스카이티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등 콘텐츠 사업을 전방위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IPTV와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회사를 합친 KT그룹 미디어 부문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KT는 다른 통신사 대비 미디어 플랫폼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T커머스 및 콘텐츠 유통업체 KTH와 모바일 커머스업체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KT 미디어 밸류체인의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는 신세계그룹 미디어 콘텐츠 전문법인 마인드마크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다.
KT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 외에도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지능형 로봇, 물류 플랫폼 혁신 솔루션 개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그룹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로봇 사업 고도화를 위해 세계적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 AI 기술 권위자 한보형 서울대 교수 등도 자문역으로 최근 위촉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경정신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전자약 승인을 최초로 받은 미국 뉴로시그마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