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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테크'가 답인가?"…하루 만에 가격 100만원 올린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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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 소문이 현실화됐다. 1일 샤넬은 클래식 플랩백을 비롯한 인기제품의 가격을 8~14% 수준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클래식 플랩백 라지의 몸값이 국내 샤넬 제품 중 두 번째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샤넬 홈페이지에 따르면 샤넬은 클래식 플랩백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1월과 2월에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재차 가격 조정을 단행한 것.

이번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 스몰 가격은 종전 785만원에서 893만원으로 13.8% 뛰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방으로 꼽히는 클래식 미듐의 경우 864만원에서 971만원으로 12.4% 올랐다.

크기가 큰 클래식 라지 사이즈는 클래식 맥시에 이어 두 번째로 1000만원대 몸값이 됐다. 종전 942만원에서 1049만원으로 11.4% 오른 결과다.

또 다른 인기 모델인 보이백 역시 줄줄이 몸값이 상승했다. 보이 샤넬 스몰은 614만원에서 666만원으로, 보이 샤넬 미듐은 671만원에서 723만원으로 각각 8.5%, 7.7% 올랐다.

앞서 지난달 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샤넬의 가격 인상 소문이 돌았다. 샤넬은 사전에 가격 인상·인하 정책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정책을 취한다. 다만 미국 매장 방문객이 점원에게 인상 계획을 들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이에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을 하기 위해 최근 아침 마다 국내 백화점 문 앞이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해 명품 브랜드는 두어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에 나서지만 지난해 가격 인상폭이 유례 없이 커 인상 전 오픈런을 하는 흐름이 형성 됐다. 샤넬 제품을 사두면 이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신조어는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건재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샤넬에 앞서 지난달 프라다, 버버리 등이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태다.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달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렸고, 오는 15일 시계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억눌린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소비'와 부의 과시를 위해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베블런 효과' 덕에 지난해 주요 명품브랜드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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