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에너지주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원유 수요가 급증해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의 1일 회동을 앞두고 있지만 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준을 훨씬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원유 가격이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80달러를 "단연코(decisively)"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2022년 중반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8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상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이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여름 100달러를 찍을 거라 본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리 수 가격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미다.
브렌트유 선물은 30일 약 1% 상승한 배럴당 75.5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73.88달러로 약 1.3% 상승했다.
CNBC는 월가 전문가들이 현재 유망하다고 보는 에너지주를 추려냈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에 대해 BoA 애널리스트들은 "수년간의 부진한 실적을 딛고 상대적 회복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석유 주요 기업 중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다고 본 건 코노코필립스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총 수익률이 15%에 달할 것이라 봤다. BoA도 매수 의견을 냈다. 자사주 매입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노코필립스는 2019년 말 향후 10년간 500억달러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옥시덴탈페트롤리움, 헤스,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데본에너지, 마라톤, 쉐브론, 필립스66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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