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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무더기 상폐 계획 없어…알트코인, 분석 없이 투자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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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좀 꺾이긴 했지만 투자자가 줄진 않았어요. 접고 떠난 사람은 많지 않고, 신규 회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관망세에 있다고 봅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32)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인원은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화이트 해커 출신인 차 대표가 2014년 창업한 국내 1세대 암호화폐거래소다.

이른바 4대 대형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가운데 최대주주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시세 등락이 심하다. 이번 시즌은 끝났나.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거시경제를 많이 따라가는데, 유동성이 더 풀릴지 회수할지 알기 어렵고 전문가 의견도 갈리지 않나. 금리를 비롯해 변수가 많다. 예측보다 대응을 할 때라고 본다.”
▷장기 우상향은 확신하나.
“그렇다. 거래소가 1년 내내 호황을 누릴 순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가치가 점차 널리 인정받고 있고, 시장은 훨씬 커질 것이다.”
▷일부 거래소의 대규모 상장폐지가 논란이다. 투자자를 배신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그런 면이 있다.”
▷코인원도 잡코인을 정리할 것인가.
“대규모 상장폐지 계획은 전혀 없다. 상장이나 상장폐지는 평상시에도 있는 일인데, 그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치코인’은 특히 부실 위험이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거기엔 동의하기 어렵다. 김치코인이라는 말부터 이상하다. 현대차를 ‘김치차’라고 부르진 않는다. 업계에 대한 편견이 섞인 용어 아닌가. 프로젝트 자체로 평가해야지 블록체인에 국적을 따질 이유는 없다. 다단계, 먹튀, 유사수신 같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열린 마음으로 봐야 한다.”
▷한국 거래소는 유독 코인이 많다.
“2017년만 해도 코인원 상장 종목이 10개 미만이었고 다들 보수적이었다. 코인 상장이 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지만 자칫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어 책임감을 갖고 접근했다. 정책을 바꾼 배경은 두 가지다. 우선 어느 거래소(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가 대규모로 상장하면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누군가가 수백 개를 들고 나오니 1세대 거래소들도 원치 않으면서 따라갔다. 또 투자자 안목이 높아졌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할 필요도 있으니 상장을 늘려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암호화폐를 사기, 거품, 도박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있다. 이 산업의 본질은 뭔가.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은 ‘제3자를 두지 않고 거래하는 것’이다. 금전을 주고받는 건 비트코인, 계약관계를 맺는 건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잇는 건 코스모스…. 모두 연결을 통해 블록체인의 가치를 만들고 있고, 그게 가격에 녹아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심하다고 하지만 비트코인보다 가치가 불안정한 화폐도 있다.”
▷블록체인이 미래 기술이라고 하는데 체감할 수 있는 게 없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블록체인을 접하긴 쉽지 않지만 기술은 끊임 없이 발전하고 있다. 나온 지 몇 년 안 됐고, 규제나 제도에 막힌 것도 많다.”
▷지인들이 ‘뭘 사면 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하나.
“답변은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 사서 장기 투자하라.’ 블록체인의 비전을 믿는 장기 투자자가 안전한 경우가 많다.”
▷암호화폐 투자의 기본 원칙은.
“투자가 다 그렇듯 뇌동매매(남을 따라 사고파는 것)가 가장 나쁘다. 단기 고수익만 노리고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 큰 손실로 이어진다. 오늘 30% 올랐다고 내일 40% 오를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대출받아 무리하게 거래하는 것도 당연히 금물이다.”
▷알트코인도 장기 투자가 가능한가.
“스타트업 투자처럼 접근해야 한다. 분산을 제대로 하든지 검증을 제대로 해야 한다. 종목을 잘 모르면 사면 안 된다.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고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백서를 보고 직접 분석하는 게 좋지만, 어렵다면 메이저 코인 위주로 거래하는 게 낫다.”
▷코인원이 다른 암호화폐거래소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술력에 자신 있다. 해킹 사고가 한 번도 없었고, 스테이킹이나 디파이처럼 남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먼저 하고 있다. 상장에 있어서도 우리 나름대로 눈치보지 않고 소신을 지킨 것이 많다. 다크코인은 범죄에 쓰일 수 있다고 판단해 한 번도 상장하지 않았다. 거래소 코인을 만들고 거래량 부풀리는 것도 유행했는데 유혹에 빠진 적이 없다.”

임현우/박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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