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신경 쓰지 말고, 넌 그냥 공부만 해.” 부모들이 자녀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입시 교육에 매몰돼 아이들의 ‘돈 공부’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들은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불쑥 사회로 내몰린다. 아무런 준비 없이 팍팍한 현실을 마주한 아이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부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은 조기 돈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돈 공부의 목표는 ‘부자 되기’가 아니다”며 “아이를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인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유럽 부모들은 일찍 돈 공부의 필요성을 각성하고, 가정과 공교육 안으로 가져온다. 이들의 돈 공부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 돈 버는 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부모는 아이의 아르바이트를 지지한다. 학교에선 공통의 목표를 위해 아이들에게 펀딩(자금모집)과 영업을 시킨다. 한국에선 아이들에게 돈 버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의 돈 공부는 대부분 용돈 교육에 머물러 있다. 이마저도 ‘절약’과 ‘저축’만 강조한다. 어떻게 돈을 벌어서 먹고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존기술은 알려주지 않는다.
돈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 노동을 가르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어떻게 소비하고 투자할지는 그다음 문제다. 돈 버는 일의 고단함을 깨닫는 순간, 돈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가 바뀐다. 돈을 불릴 때는 ‘시간’이라는 무기도 잘 활용해야 한다. 아이 명의 청약통장을 만 17세에 개설하면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많은 청약 가점을 선물할 수 있다. 아이가 장기적으로 묻어둘 종목을 선택할 땐 ‘미래에도 1등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돈을 밝히면 돈의 노예로 살지만, 돈에 밝으면 돈의 주인으로 산다. 우리 아이들이 돈 때문에 인생의 행복과 품격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돈을 공부해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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