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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이 인정한 '창조적 파괴자'…1년새 주가 7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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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革新). 기업인들은 그 의미를 글자 그대로 이해한다. 빛날 혁(赫)이 아니라 가죽 혁(革)자를 쓰는 이유를 경험적으로 안다. 새것으로 탈바꿈하려면 가죽을 벗기는 무시무시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혁신의 중요성을 모르는 기업인은 없다. 코로나19는 혁신은 선택이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익숙하고 향유하던 것에 안주한다면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혹독한 경영 현실을 모두가 직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혁신기업의 승자독식 현상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세상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고,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혁신적 파괴자들의 세상이다. 소비자는 혁신 제품과 서비스에 목을 매고, 투자자는 혁신기업에 열광한다.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은 어디일까. 다들 혁신을 말하지만 정작 혁신기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기업인 클래리베이트 등이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발표하는데 삼성 현대자동차 LG 정도만 이름을 올릴 뿐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021 대한민국 혁신기업’을 시작으로 매년 30개사를 선정, 발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혁신기업을 찾아내는 것을 통해 기업 혁신을 지원하고 촉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혁신을 정의하고 그 산업을 새롭게 분류했다. 혁신은 새롭거나 획기적으로 개선된 제품·서비스 같은 ‘기술적인(technological)’ 개념에 ‘비기술적인(non-technological)’ 개념을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정의했다. 혁신 산업도 크게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4개 분야로 새로 분류했다.

그 결과 혁신기업 명단에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현대차 LG화학 등 한국 대표 기업뿐 아니라 리노공업 더존비즈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첨단소재 솔브레인 레고켐바이오 등과 같은 강소기업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 주가는 평균 71.58% 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7%)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혁신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은 신중하게 진행했다. 우선 혁신 산업별로 고르게 혁신 후보기업 100곳을 뽑았다. 최근 매출이 3년 전보다 증가한 기업이나 3년 평균 연구개발비가 매출 대비 5% 이상인 기업, 또는 3년 평균 설비투자(CAPEX)가 매출의 10% 이상인 기업을 정량적으로 선별했다. 이들 가운데 사업보고서상 혁신 사업을 영위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혁신 사업은 IT, 금융, 바이오, 인터넷·모바일, 미래 이동수단, 친환경, 우주, 가상세계, 게임, 로봇, 빅데이터, 핀테크, 미디어 등으로 구분했다.

혁신 후보기업 100곳 최고경영자(CEO)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의 혁신기업을 물었다. CEO들은 한국 최고의 혁신기업, 그리고 동종 업종에서 최고의 혁신기업을 순서대로 답했다. 금융투자회사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CEO 30명을 대상으로도 설문했다. 한경은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고자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와 함께 혁신기업 CEO 설문을 진행했다. 혁신 후보기업 CEO 92명과 자본시장 CEO 30명 등 12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본지와 입소스는 설문 답변을 바탕으로 혁신 순위를 정하고 후보기업을 100곳에서 50곳으로 추렸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잣대를 들이댔다. 아무리 혁신 점수가 높더라도 ESG 점수가 낮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SG 평가는 대한민국 ESG 포럼(한국경제신문과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IBS컨설팅)이 개발한 자체 평가모델을 통해 산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ESG 점수가 낮은 곳은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 30곳을 가렸다. 마지막으로 혁신기업선정위원회에서 정성 평가를 거쳐 혁신기업 30개사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혁신기업’은 매년 7월께 발표된다. 혁신기업선정위원장을 맡은 조성일 중앙대 명예교수는 “미래 기술을 주도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혁신 기업들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창조적 경영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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