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1’에서 앱 구동 속도가 30% 빠르고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크게 강화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새로운 OS가 적용된 ‘갤럭시 워치 4’는 오는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퀄컴과 TCL, 레노버 등 글로벌 기업도 신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전시회 MWC 2021에서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라는 온라인 행사를 열고, ‘원 UI(사용자환경) 워치’를 공개했다.
폰에 앱 설치하면 워치에도 자동 설치
원 UI 워치는 새로운 OS를 통해 갤럭시 워치에서 스마트폰과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워치에 자체 개발한 OS ‘타이젠’을 썼다. 차세대 갤럭시 워치 OS는 구글의 웨어OS와 타이젠을 통합하기로 했다. 다른 갤럭시 기기가 구글 OS 기반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삼성전자는 OS 통합으로 워치와 스마트폰 간 연동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앱을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워치에도 다운로드된다. 스마트폰 또는 갤럭시 워치 중 하나의 기기에서 앱의 설정을 바꾸면 다른 기기에도 바로 반영된다.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구글 지도와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아디다스 러닝, 골프버디 스마트, 슬립 사이클 등이 대표적이다.
성능도 개선된다. 앱 구동은 최대 30% 빨라지고 배터리 수명은 길어진다. 심박수, 산소포화도, 기압 등을 측정하는 기능도 들어간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원 UI 워치는 스마트 워치 경험과 갤럭시 생태계의 편리함을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TCL, 140인치 스마트 글라스 선봬
칩셋 분야 강자 퀄컴은 MWC 2021에서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를 공개했다. 새로운 AP는 중앙처리장치(CPU) 클럭 속도가 기존 2.85㎓에서 2.995㎓로 향상됐다. 퀄컴의 6세대 인공지능(AI) 엔진도 업그레이드했다. 스냅드래곤 888플러스는 초당 32조 번(TOPS) AI 연산을 할 수 있다. 종전 최고 연산 속도는 스냅드래곤888의 초당 26조 번이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15%가량 향상시켰다. 퀄컴은 올 3분기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의 TCL은 스마트 글라스인 ‘NXT기어 G’를 선보였다. TV와 모바일 제품의 화면을 140인치 크기로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글라스다. NXT기어 G는 사용자 시선에 따라 화면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제품을 착용한 채 시선을 돌려도 화면이 자동으로 중앙으로 고정돼 어디서든 대화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이용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지지(Gigi)’라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과 박스 모양의 로봇 ‘미킬(MeKeal)’이 그것이다. 이들은 3차원 공간을 인식하고 로봇 간 상호 소통도 가능하다.
서민준/선한결/배성수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