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의 난도가 모두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이 선택과목에 대한 응시자의 표준점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가뜩이나 바뀐 수능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실시한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모의평가는 수능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을 파악해 난이도를 조정하는 한편 수험생에게는 수능 출제 방향과 학업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 첫 시험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평가원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학에서 표준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컷)은 134점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능 당시 수학 가형 1등급 컷(130점)보다 4점, 수학 나형 컷(131점)보다는 3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 최고점(수학 가형 137점, 수학 나형 137점)보다 9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가 높아진다.
수학 만점자도 882명(0.22%)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가형 971명, 나형 142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16명 줄었다. 국어도 어려웠다. 표준점수 기준 1등급 컷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144점)에 비해 2점 상승했다. 절대평가로만 등급이 나오는 영어에서는 1등급(90점 이상) 학생 비율이 5.51%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12.66%)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8.7%였다.
평가원은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선택과목별 응시자의 표준점수 분포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면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특정 선택과목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업계는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학생 혼란이 가중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수험생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평가원이 ‘출제 실패’를 감추기 위해 비공개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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