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오는 8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희망 공모가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15조7000억~18조5000억원이다. KB금융(23조7400억원) 신한지주(21조5700억원)의 뒤를 이어 금융지주사 시총 3위에 오를 전망이어서 금융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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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의 기업 가치는 PBR 1배 미만인 데 비해 인터넷은행은 그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는다”며 “지점이 없어 저비용 구조로 운영되고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젊은 고객이 유입돼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그룹의 전자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도 이날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7월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카카오뱅크보다 1주일가량 늦게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7만3700~9만6300원, 상장 직후 시총은 9조8000억~1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8일 기준 카카오 시총은 68조800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4조1000억원대다. 카카오뱅크(19조원)와 카카오페이(13조원)를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시총은 100조~105조원에 달하게 된다.
증권가는 증시에서 카카오그룹의 영향력이 막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5위다. 삼성그룹(750조원), SK그룹(200조원), LG그룹(160조원), 현대차그룹(150조원) 다음이다.
내년에는 카카오엔터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계열사인 야나두, 키즈노트 등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재계 시총 4위인 현대자동차그룹(150조원)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전예진/김진성/윤아영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