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에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의 해임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신을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이라고 밝힌 A씨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청년의 목소리를 높여 청년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명목하에 이번 임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평범한 청년으로서 그 뉴스를 보고 가장 주되게 느꼈던 감정은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함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라는 체계가 계급체계인 만큼 한 급수씩 올라갈 때마다 상당히 긴 시간과 노력, 실력이 뒷받침되어야하는 시스템이고 이를 규정하는 엄연한 규칙들이 있는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모든 체계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9급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든 사회가 되어버린 현재,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어두운 독서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며 보내고 있으며 공무원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런데 어떠한 시험도, 어떠한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공무원으로서 경험이 전무하고 당에서 2년 남짓 활동을 한 게 전부인 전 박성민 최고위원이 공무원 최고 급수인 1급 자리에 놓인것은 매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의 양극화'가 요즘 크게 이슈화되는 문제이고 정부도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할 것인데, 이번 결정은 정부가 앞장 서서 청년의 양극화의 한 예를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A씨는 "이는 진정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아니고 그저 '박성민'이라는 단 한 명의 청년을 출세시켜 준 것일 뿐"이라며 "부디 청원컨대,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해임해주시길 바란다. 이번 결정이 진정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맞는지 공정하고 투명한 처사가 맞는지 심사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 비서관에 대해 '검증받은 능력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앞서 한 방송에 출연해 "청년들이 갈증을 느끼고 '우리가 하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워낙 강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호응하기 위해서 당사자를 (비서관) 지위에 앉힌 거고, 또 박 비서관은 정치권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박 비서관과) 같이 활동한 청년들, 민주당에서 최고위원 활동을 했던 분들에게 두루두루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주 잘한다, 무엇보다 아주 진솔하게 청년들 목소리 대변한다, 그 부분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고 해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