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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미군 빠지면 6개월 안에 아프간 장악" 美 정보기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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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 6개월 안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미군이 철수한지 6개월 안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주 내놓았다. 미국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온 병력 3500명 중 절반 이상을 철수했고 9월 11일 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 정보기관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조기 붕괴를 예측하는 이유는 탈레반에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결성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이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이 탈레반에 항복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은 미군의 장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미군이 철수한 뒤 길게는 2년 가량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맞설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예측이 변경됐다. 미 정보기관은 탈레반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안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붕괴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른 서방국가의 정보기관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장악에 3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편 미군은 현재까지는 아프가니스탄의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탈레반이 장악한 주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419개 지구 센터 중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는 81개 중 60%는 이미 지난해 그들이 차지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30만명 가량의 아프가니스탄 군인과 경찰이 자신의 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도 말했다. 더힐은 “최근 탈레반의 기세를 가볍게 보고 있다”고 밀리 합참의장의 발언을 평가했다.

미군의 철군 결정을 계기로 탈레반은 최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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