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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은 이스타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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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까지 갔던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종합건설업체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2500억원에 달하는 부채와 추가 운영자금을 성정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항공업계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성정을 최종인수 예정자로, 쌍방울그룹이 이끄는 광림컨소시엄을 차순위 예비후보자로 정하는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의 이 같은 계획을 조만간 승인할 예정이다. 성정은 다음달 초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를 벌인 뒤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이스타항공이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면 매각 절차는 마무리된다.

LCC업계는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백억원에 불과한 성정 매출 규모를 감안할 때 2500억원의 부채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을 무리하게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성정은 인수금액 1100억원 중 700억원은 체납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나머지 400억원은 항공기 리스사와 정유사, 카드사 등이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상환에 쓸 예정이다.

문제는 항공 운항을 재개하려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항공기 리스 비용과 직원 임금, 공항 사용료 등 당장 투입해야 하는 영업 비용도 많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20여 대의 항공기를 활용해 10~11월께 항공기를 띄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CC업계는 이스타항공이 당분간 운항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선 수요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금은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이 극적으로 새 주인을 찾은 것과 별개로 LCC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CC는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9곳에 달한다. 시장 규모에 비해 LCC 수가 지나치게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LCC업계는 고사 위기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통합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출범을 계기로 몇 년 내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민/민지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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