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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메이니아데빌, 멸종 위기서 도왔더니 '악마짓'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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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멸종위기에 몰려 마리아 섬으로 이주시켰던 태즈메이니아데빌이 그 곳에서 '악마' 같은 짓을 하고 말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12∼2013년 태즈메이니아데빌에게 생긴 안면부 종양 때문에 멸종위기에 몰리자 최근 마리아 섬으로 옮겨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위협을 단계적으로 나눈 ‘레드 리스트’에서 태즈메이니아데블을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하고 있다.

마리아 섬 이주 조치 덕에 태즈메이니아데빌은 멸종의 고비를 넘겨 100마리까지 그 수가 불었다. 그러나 마리아 섬의 다른 동물들에게 피해가 갔다. 조류들이 번식지를 잃게 된 것. 태즈메이니아데빌은 육식성 유대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며 먹이를 가리지도 않기 떄문이다.

환경단체 버드라이프 태즈메이니아는 정부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2년 암수 3000쌍에 이르던 작은 펭귄 집단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의 에릭 욀러 박사는 “펭귄의 피난처가 돼야 할 국립공원에서 3000쌍이 없어졌다는 점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학술지 생물보존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데빌은 펭귄뿐만 아니라 슴새 집단도 멸종시켰다.

욀러 박사는 태즈메이니아데빌의 개체수가 다른 곳에서도 회복된 까닭에 이제 마리아섬에서 태즈메이니아데빌을 데리고 나가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호주 본토에서 거의 3000년 만에 태즈메이니아데빌이 태어나 화제가 됐지만 태즈메이니아주 정부는 생태를 계속 주시하면서 마리아섬을 태즈메이니아데빌 보존을 위한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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