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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 질타 받았던 샘 오취리, 홍보대사 발탁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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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종차별, 성희롱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정부기관 산하 재단의 홍보대사로 선정돼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샘 오취리는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재단 측이 공개한 사진에서 샘 오취리는 전통적인 무늬가 프린트된 파란색 의상을 입고 위촉장을 들고 웃고 있다.

10개월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샘 오취리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며 인기를 끌었던 그의 위선적인 언행을 아직 대중은 잊지 못한 모양새다.

샘 오취리는 지난해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위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관짝소년단'이란 서아프리카 가나의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추는 영상에서 비롯된 패러디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하나의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두고 샘 오취리는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비판글에서 한국에 대해 'ignorance'(무지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사안과 관련 없는 'teakpop'(티타임과 K팝을 더한 단어로, K팝 가십을 뜻함)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논란을 키우려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샘 오취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비하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려 했다. 그런데 그 맥락이 한국에서 생소해 많은 논쟁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다수였다"고 토로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과거 그가 JTBC '비정상회담'에서 눈을 양쪽으로 찢는 행동을 취했던 것까지 재조명되며 동양인 비하를 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졌다. 역풍을 맞은 샘 오취리는 결국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또 SNS에서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샘 오취리가 여성 연예인과 촬영한 사진에 네티즌이 "귀엽네. 흑인에게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이라고 댓글을 달았고, 샘 오취리는 "preach"라고 썼다. 이 단어는 '동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일부 네티즌들은 샘 오취리가 대화 맥락 상 성희롱으로 보여지는 댓글에 동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들여 올린 이미지는 한 순간 무너졌다. 연이어 뭇매를 맞은 샘 오취리는 방송 활동을 접고 유튜브로 터를 옮겼다. 지난 4월 자원봉사 촬영을 위해 과수원에 연락을 했으나 촬영 하루 전날 잠수를 탔다는 폭로가 불거져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폭로자는 샘 오취리 측과 연락을 해 오해를 풀었다고 입장을 전했지만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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