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려는 시민의 생명을 구한 고등학생 4명에게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 중구 환일고를 찾아 김동영·전태현·정다운·정두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1일 한강을 산책하다 마포대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남성을 목격하고 그를 도왔다. 자칫 강물에 빠질 위험이 있었지만 힘을 모아 그 남성을 붙잡고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들이 고3 수험생인 것을 감안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학교를 직접 찾아 표창장을 전달했다. 오 시장은 "모범 사례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을 무료로 준 자영업자와 퇴근길 지하철 역에서 심정지 승객을 도운 간호사도 이날 서울시장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마포에서 치킨집을 하는 박재휘씨는 '식품분야 유공' 시장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치킨을 먹고 싶지만 5000원밖에 없던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내어줬다. 이후 형제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주문행렬이 이어졌다. 박씨는 수익금에 자비를 보탠 기부금 600만원을 마포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심정지 승객을 응급조치해 생명을 살린 서울적십자병원의 권영선 간호사 역시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시장표창을 받았다. 권 간호사는 지난달 퇴근길에 지하철 가양역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발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골든타임에 이뤄진 응급조치 덕분에 이 환자는 의식을 되찾았다는 후문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