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서울에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전기차들이 도심을 질주하는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ABB FIA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가 드디어 열린다. 코로나19로 세 차례 연기·취소된 끝에 확정된 것이다. 이 행사의 글로벌 홍보대사는 방탄소년단(BTS)이 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 서울 대회'를 유치한 포뮬러이코리아, 대회 주관 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개 기관은 내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의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전기차 경주 대회로 2014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첫 대회가 열린 후 매년 시즌제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다. 매 시즌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팀을 꾸려 참가한다.
포뮬러1(F1) 대회를 비롯해 세계 자동차 대회를 주관하던 FIA는 F1대회에 대한 소음공해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레이싱인 전기차 경주대회를 만들었다. '포뮬러E'라고 불리는 이 대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시청자가 3억명에 달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1~2022 시즌의 사실상 결승전이 될 서울 대회는 내년 8월 13~14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과 올림픽대로, 백제고분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서울 대회 외의 시즌 전체 공식 일정은 다음 달 세계 모터스포츠 협의회에서 최종 승인 후 확정된다. 서울시는 이번 대회에 선수와 운영인력 등 대회 관계자만 2000명 이상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적 스타로 자리잡은 BTS가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BTS의 대회 홍보 영상은 지난해 이 대회가 펼쳐지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 배포되기도 했다. BTS는 서울시의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이 기간에 맞춰 한류문화를 즐길 수 있는 관광축제 '서울페스타 2022'도 내년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케이팝, 뷰티, 미식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큰 한류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며 "두 행사를 통해 장기간 침체됐던 서울 관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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