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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BC마트, 인권문제 대책 '최악' 기업 불명예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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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업체들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문제 등 원료 조달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가능성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발 전문매장인 ABC마트와 의류 판매점인 시마무라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며 최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상품 공급과정을 감시하는 국제 비영리기구인 '노우더체인(KnowTheChain)'은 세계 의류업체 64곳이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평가해 18일 발표했다.

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공급망의 투명성, 조달방식,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의 구제조치 등 10개 지표를 평가해 5등급으로 분류했다. 한국 기업은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은 ABC마트와 시마무라, 유니클로 운영사인 패스트리테일링, 무인양품(MUJI) 운영사인 료힌게이카쿠, 스포츠 용품 전문사 아식스 등 5개 회사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인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료힌게이카쿠와 패스트리테일링, 시마무라는 "중국의 거래처가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에 관여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초 유니클로 셔츠에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신장면'을 사용한 의혹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출물량이 압수되기도 했다.

소재지와 모회사를 포함한 거래처를 상세히 공표한 아식스가 2번째 등급인 '대부분의 영역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재공장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핫라인을 설치한 패스트리테일링도 아식스와 함께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2등급을 받았다.

료힌게이카쿠는 4단계인 '최저한의 조치밖에 취하고 있지 않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마무라와 ABC마트는 "공급망의 강제노동위험에 대해 조치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며 최하 등급을 받았다.

ABC마트는 2016년 일본에서도 종업원에 장기간 노동을 강요해 노동기준법을 위반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전력이 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에서 면 등을 조달하는 일본기업이 간접적으로 인권침해에 가담한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의류업체 가운데는 룰루레몬과 아디다스 등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대체로 최하 등급에 머물렀다.

명품 브랜드 가운데는 프라다가 최하 등급으로 평가됐다.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몽클레르 등 명품 브랜드들도 두번째로 낮은 등급을 받아 인권문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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