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38년간 함께 산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실이 알려져 영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미러 등에 따르면 코리나 스미스(59) 는 남편 마이클 베인스(81)가 자는 사이 뜨거운 설탕물을 부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7월 14일 스미스는 자신에 대한 루머를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남편에 대해 매우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집에 돌아온 스미스는 정원에 있던 양동이에 주전자 두 개 분량의 끓는 물을 채우고 7파운드(약 3kg) 가량의 설탕을 섞었다. 물에 설탕을 섞으면 신체에 더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미스는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의 팔과 몸에 내용물을 끼얹었고,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두고 집을 떠났다.
신고를 해야할 시간에 스미스는 이웃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이웃주민에게 스미스는 "내가 그를 죽인 것 같다"고 말했고,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전신의 3분의 1 이상 심각한 화상을 입은 남편 베인스를 발견했다.
베인스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한 달 뒤 사망했다.
스미스는 남편의 신체에 손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으나 베인스가 사망한 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스미스는 남편에게 끓는 물을 부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체스터 크라운 법정의 배심원단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스미스는 남편을 너무나 고통스럽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괴로워하는 남편을 두고 친하지 않은 이웃에게 찾아가는 것으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